도르트문트는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패했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만큼 화제가 된 건 경기 후 부심이 엘링 홀란드에게 사인을 요청한 사실이었다. 사실 심판이 자신이 판정을 맡았던 경기가 끝난 뒤 선수에게 사인을 받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자칫 팬심으로 인해서 판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을 두고도 여론은 반으로 갈렸다. '심판답지 못한 행동이다'라는 비판과 '경기가 끝나고 사인을 받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옹호로 갈렸다. 이번 경기에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오심 논란까지 겹치며, 해당 부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이어졌다.
이를 두고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나는 그 상황을 보지 못했다. 아마 부심이 홀란드의 팬이었던 것 같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런 일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오늘 심판진들은 그들의 맡은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고 보니 부심은 사심을 채우기 위해 홀란드의 사인을 받은 게 아니었다. 영국 '미러'는 "옥타비아누스 소브레 부심이 관례를 깨고 홀란드에게 사인을 요청한 감동적인 사연이 공개됐다"며 이유를 파헤쳤다.
소브레 부심은 루마니아 출신으로 조국에 병원을 만들기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홀란드의 사인을 받은 것이었다. 병원도 단순한 병원이 아닌 루마니아에서 자폐증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를 목적을 가진 병원이었다.
'미러'는 한 루마니아 언론의 보도를 인용했는데 그 매체에 따르면 소브레 심판은 2015년부터 한 병원을 지원해왔고, 자폐증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선수들의 유니폼, 사진, 사인을 포함해 많은 기념품을 기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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