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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큐브 - [잡담]검중검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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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검중검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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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아주 오래 전 일일 것이다.

서로 검을 들고 검과 검을 맞대며 싸우던 시절은 말이다.

그렇기에 그 시기가 정확치 않으나, 이 이야기는 한반도의 어느 시대에 서로 검을 들고 겨루던 시절의 이야기다.

물론 시대적으로 정확치 않으나 대략 철기시대 초기에 있었던 일이며,

당시엔 검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방법론이 한참 꽃을 피울 시기였다.


반도는 3분할 되었으며, 이제 막 중앙 집권체계가 성립되는 시절로...

3분할되어버린 반도의 국가는 북방의 고대 고구려, 남방의 가야, 그리고 대륙의 고조선이었다.

물론 시대적으로 언제인지 모르는 만큼, 이 이야기는 사실상 픽션임을 밝혀둔다.



중앙집권국가의 성립을 위해서는 철기로 만들어진 검의 사용방식은 국력 그 자체를 결정짓는 것으로, 당시의 사람들이 검술에 공을 드린 것으로 치자면, 오늘날 차세대 신무기를 만들기 위해 전국가적으로 공을 드리는 것과 비교해도 더하면 더 하였지, 덜하지 아니하였다.

당시의 검술은 검 하나로 정신과 마음을 닦아 무예로써 승화되어, 심지어 그 검을 지닌 사람의 기운. 즉 검기란 종교적인 면과 결합되어 하나의 학파로써 존재되던 시절.

하나의 상승검술이 창시되면 사람들은 벌떼처럼 몰려들어 그 검술에 대해서 배우고 생각하는...

어떤 검술의 기조를 대변하는 하나의 학파적 성향도 지녔다.



경제적으로는 은자와 금, 동으로 만들어진 화폐가 통용되던 시절이었고,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적 성향도 지니게 되었다.

물물교환의 시절에서 벗어나 화폐를 사용함은 분업을 가져왔고, 하나의 고유한 기술을 가진 장인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

물론... 당시의 가장 총망받는 장인이라 하면 역시 검을 만드는 장인이었다.


검술가들은 자신들의 검법에서 요구하는 검의 모양과 문양을 제대로 만들어 줄 대장장이가 필요하였고, 이러한 기술적 요구에 수십년에 걸쳐 기술을 갈고 닦은 장인은 사회에서 매우 영향력이 컸다.


당시, 한반도와 인접 대륙의 검술은 크게 세 기류로 발전하였고, 대륙류, 북방류, 남방류가 바로 그것이었다.


각기 류파는 또 세분화 되어 고유한 검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크게 갈라진 3개의 검술기조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다.


나라가 3개로 갈라진 이유도, 그들의 검술의 기조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며,

3개의 국가는 서로 다른 검술 검파로써 그들의 검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길은...

나뉜 3개의 검술국가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





허나 하나의 검술기류에만도 수십개의 문파가 있었으니...

이들이 서로 하나로 합쳐지기엔 ... 말못할 사정이 너무 많았다.



북방류만해도 6개 검파가 있었고,

남방류에는 4개 검파,

그리고 대륙류에는 수도 없는 수백개의 검파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방에 원갑이라는 남자가 패도귀 14검을 완성하여 남방류 검술계를 통일하고 북방을 넘보고 있었다.



허나...



북방에는 걸출한 6개의 검파가 있었으니...

태주검, 장산검, 개화검, 풍산검, 금강검과... 마지막으로 검중검패였다.

전자의 5개 검파의 뿌리는 같으나 후자의 검중검패는 완전히 뿌리가 다른 것으로,

전설의 일자전승 상승검법이었다. 허나....



검중검패는 실제로 그 전승자를 보았다는 자가 이미 십수년이 전이라, 세상에 이미 소멸되었다는 말도 돌았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그저 소문만 무성한 검술로 실제로 있지도 않은 그러한 상상속의 검술이라는 말도 돌았음으로,

사람들에게는 이미 잊혀진 검법이었다.



북방 신의주.

밤골이라 불리우는 작은 마을.

변소의 똥을 퍼나르며 미쳐버린 홀어머니를 봉냥하는 8세 정도의 어린 소년이 있었다.



이 아이는 이름이 없었음으로,

사실 애비도 없고,

어미는 미쳐버렸음으로,

그 누구도 그아이의 이름을 붙여주지 못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아이가 똥을 퍼서 먹고 살았음으로...

개똥이라 불렀다.







개똥이는 똥을 푸거나 마을 부잣집에서 잔치가 있을때는 직성풀이를 하여 구걸하여 생활을 꾸려갔다.

이도저도... 똥을 풀 것도 없고, 잔치도 없을때에는 산에 올라 풀을 캐어 먹었고,

명줄도 긴 어미는 정신줄을 놓고서도 죽지도 않고 꽤나 오래 살아가고 있었다.

집이라곤 산 밑에 집도 아니고 동굴도 아닌.. 그저 파여진 땅에 나뭇가지로 지붕을 얹은 곳에서 사는 개똥이는...



그 나이 또레 누구나 가지고 있던 꿈 하나는 꾸고 있었다.

얼마전 마을을 지나는 전쟁에 참전하는 기마 장군이 지나가는 것을 본 후로...

그 늠름름함에 반하여...

개똥이는 훗날 장군이 되는 것이 꿈이 되어버렸다.



허나...

장군이 되기 위해서는...

재벌집 자손이나, 귀족의 자손에게만 입문이 허락되어지는...



당시에 소위 잘나가는 검술 문파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십수년간이나 수련해야 했고,

또한 조정에서 내거는 공시에 합격하여야 했기에...

개똥이의 꿈은...



이룰 수 있다고 보기엔...

허무맹랑한 것이었다.




하지만,

개똥이는 오늘도 나무를 깎아 만든 목검 하나를 쥐고 산 속의 늙은 고목 앞에 섰다.

힘차지도 못 한 개똥이의 기합소리와

먹지도 못 해 흐느적 거리는 칼질...

겨우 서너번 휘두루고난 후엔...

영양실조로 생긴 빈혈때문에 코피를 쏟고는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나, 개똥이는 목검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씨익~ 한 번 웃어보았다.


개똥이의 공상은... 현실을 뛰어넘어... 아주 먼 미래에 있었고,

그것은 현실을 도피하려는 어떤 상황이 만들어 준...

작은 정신적 쉼터였다.

이미 개똥이의 공상 속에는 개선장군이 되어,

천하의 통일을 앞당기는 꿈마저 꾸고 있었으니...

지금 비록 똥을 푸는 처지에 있을 지언정...

앞으로는 고명한 검술가를 이루어,

문파를 만들고,

문하생을 받아들이며,

그들이 바치는 수험료와,

극강의 검술가에게 주어지는 국가의 녹과 하사품을 창고에 쌓아두고,

정신나간 어미는 그 병을 고쳐 개똥이를 따사로운 빛 속에서 안아주고 있었다.



만일 전쟁이 없었다면,

아버지를 잃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전쟁이 없었다면,

돌아가신 아버지때문에 어머니도 정신줄을 놓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개똥가 거친 세상을 바라보는 어떤 기준점이었다.

모든 불행의 원인.



전쟁...

개똥이는 자신이 끝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 였다.


그렇기 때문에 쏟아지는 코피를 닦아내며,

다시 목검을 쥐고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고목의 밑둥을 향해 목검을 날렸지만,

힘아리 없는 검질은 고목에 튕겨 날라가 버렸다.


개똥이는 행여나 소중한 목검을 잃어버릴까봐 풀 숲 어딘가에 떨어진 목검을 찾아 한동안 헤맸다.



깊은 숲에서 개똥이는 감로초를 발견했고, 그 뿌리를 캐내어 입 속에 넣었다.

너무나 허기진 탓인지 제대로 흙도 털지 않고 씹고 있었기에,

개똥이의 얼굴엔 침이 적당히 함미된 온통 흙투성이었다.


거지꼴이 따로 없을 것이다.

몰골은... 그랬고,

이름도 없어서...

그저 개똥이라 불리우는 이 소년은 이렇게 검술을 연마하고...

개똥이의 하루는 흙에서 감로초 한 뿌리를 캐먹으며 마무리 되었다.


같은 무렵, 밤골에는 고대 고구려의 조정이 인정하는 유망한 검술가 집안이 있었다.

지금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당시엔 풍산이라 불리우는 명산에서 만들어진 고명한 고대 고구려의 검술.

풍산검법.

고대 고구려의 황제는 그 검술가의 기제를 높이 사 그에게 공씨성을 하사하였고,

그렇게, 그들은 "풍산 공가 검파"라 이름 붙여졌었다.



그 풍산 공가검의 시조는 의준으로 부터 시작된 것으로,

공의준은 풍산에서 당시 45초식의 검술을 창안하였고, 그 검술로 대륙의 오랑캐를 무찌름으로써,

조정에서는 그 공을 인정하고, 그에게 벼슬을 하사였고,

나라로부터 녹을 받아 식솔들을 꾸려가게끔 하였다.

또한,

100년 이상된 침엽수 100구르를 베고, 화강암 3만근으로

풍산공가검파의 맥이 끊이지 않도록 도장을 세워주었다.


이는 나라에 전쟁이 닥쳤을 때.

충성을 맹새하는 조건으로,

조정에서 하사한 것이었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그렇게 도장에서 검술을 연마하다가, 나라의 부룸이 있을 경우에만 전쟁에 참여하였고,

사람들은 이러한 무사계층을...

한량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초대 풍산검의 장문인 공의준이 죽고,

이어 후대에 공만호가 장문이 되었을 때,

그의 아들 공손팔이...


아마, 개똥이와 비슷한 나이었을 것이다.


공손팔은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머리 두개는 더 컸고,

어릴때부터 용맹한 아이로써,

그리고 그 할애비로부터 내려오는 풍산공가검법의 자손으로써 자부심이 대단한 아이었다.




그 옛날 어느날....

풍산 공가검파의 도장에...

한 소년이 당당하게 찾아왔었다.

너무나 화창한 날씨,

하염없이 평화롭게 펼쳐진 산등성이와 푸른 숲...

매미가 우는 소리,

머리서 누런 황소가 우는 소리.

................


오후 한 때, 풍산검파의 문하생들은 처마에 앉거나 나무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그때 마침 한 소년에 매우 의기소침하게 도장의 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들이밀고는 한 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공손팔은 문틈 사이로 내밀어진 소년의 얼굴을 한 참동안 쳐다보았지만,

소년은 그대로였다.

마치 들어는 가고 싶은데 뒤에서 누가 잡아끄는 마냥,

얼굴은 뭔가 갈급한 표정이건만,

어찌하여 저리 들어오지 못 하고 고개만 내밀고 있을까.

그 얼굴은 침과 흙이 범벅이 되어있었고,

힘아리라고는 요만큼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초췌한 몰골이었다.

사람이 아니라 굶어 죽어가는 병아리의 대가리 같았다.


"문에 목이 끼었느냐? "

" ........ "

"어찌 대답이 없느냐?! 목이 문에 끼었느냐고 물었다!!"


공손팔 옆에 있던 문양이란 문하생이 말했다.

"저 아이는 며칠 전 도장의 뒷간을 청소하던 개똥이라 불리우는 녀석입니다. 사형."

"개똥이? "

"네. 마을에서 뒷간 청소를 해서 먹고살며, 정신줄을 놓은 어미와 함께 마을 어귀 동산에 움막을 지어 사는 녀석입죠."

"헌데, 여는 왜 왔을까."

"아마... 검술을 배우고푼 모냥입니다. 사제들이 나무하러 산에 갔을 때, 목도를 만들어 검술을 연습하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답니다."

"훗. 저런 몰골로 검술이라니. "

" 후후... 누가 아니랍니까... 요즘엔 개나소나 다 검을 잡으니... 참... 검술가들의 위상이 참 많이도 떨어지게 생겼습니다."

"불러 와라."

"예? "

"이리로 불러 오거라. "


둘째 사제인 문양이 일어나 문앞에 다가갔다.

개똥이는 다시 머리를 집어 넣으려 했지만, 문양은 재빨리 개똥이의 머리끄댕이를 잡아서는 공손팔 앞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개똥이는 바닥에 새바퀴 반을 굴르고서야 멈췄고,

머리가 빙빙 도는지 고개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공손팔은 힘아리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개똥이 앞에 우뚝 섰다.

공손팔은 비록 어린 나이지만 그 그림자만으로 개똥이를 모두 덮어버릴 만큼 덩치가 컸다.

갑자기 어두워진 개똥이는 차마 공손팔을 쳐다보지도 못 한채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공손팔의 두꺼운 팔뚝의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서서히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공손팔은 개똥이에게 목검을 건냈다.

"잡아라. "

"..... "

"사제들에게 대략 들었다. 검술가가 되고 싶다고? "

" ..............."

"검술가가 되도록, 내가 도와주겠다. 자. 이 검을 잡아라."


두려웠지만, 개똥이는 공손팔이 건낸 목검을 바라보자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너무나 그토록 그리던 목검.

매끈하게 마무리된 박달나무 목검이었다.

개똥이는 떨리는 손으로 목검에 손끝을 가져다 댔고,

이네 목검을 집고야 말았다.

기다렸다는 듯, 공손팔은 다른 목검을 하나 집어들고 개똥이의 주위를 걸으며 거리를 재고 있었다.

"자 일어나라! 검술가가 되고싶다면... "

개똥이는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를 짚고 일어나서 공손팔을 바라보았다.

공손팔은 나즈막히 읍조렸다.


"풍산공가 류성검."



류성검의 자세를 취한 공손팔의 모습은 너무나 우아했다.

목검은 공손팔의 검기를 받아서일까? 아니면 햇볕에 반사되어져서 일까,

마치 빛을 발광하듯 밝게 빛나고 있었고,

개똥이는 그 멋진 모습에 넋이 나가 멍한 표정이었다.


"검사는... 검에 목숨을 맞기는 것. 만일 네가 검사가 되고싶다면!! 검을 들어 내 검을 받아내라."


개똥이는 그 말에 자신도 모르게 검을 들어 공손팔을 겨냥했고,

공손팔은 상대도 안되는 개똥이에게 류성검을 날렸다.

목검은 정확히 개똥이의 코 끝 한치 앞에서 멈추었고,

개똥이는 갑자기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공손팔은 실망한 듯 개똥이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고명한 검술가의 자손이 한낱 거지를 바라보는 것이었고,

거지가 되도 않는 꿈을 꾸는 것을 조롱하는 표정이었으며,

눈빛이었다.

"누구나 무사를 꿈꾸지. 하지만, 아무나 무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너는 노력하면 무사가 될 수 있을거라하지만...

나는 태어날 때 부터 무사의 피가 흘렀다.

오늘부터... 다시는 검을 집지 말아."


공손팔은 목검의 끝으로 가볍게 개똥의 명치를 눌렀고,

개똥이는 바로 꼬꾸라졌다.

이어 개똥이의 새끼 손가락을 목검으로 눌러 부러트렸다.

개똥이는 입만 벌리며 눈물을 흘릴 뿐,

힘이 없어서 소리도 지르지 못 했다.


"다시는 검질을 하지 말아..

내 눈 앞에서 네가 검을 들고 검질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때는 손가락이 아니라 사지를 부러트려 놓겠다."



개똥이는 너무나 아팠는지 눈물이 계속 흘렀지만, 소리를 지르지는 못 했고,

공손팔은 문양에게 개똥이에게 쌀 한 말과 쇠고기 한 근을 주도록 했다.


"앞으로 열흘에 한 번씩 도장에 나와 뒷간에 똥을 치우도록 해라... 오늘처럼 쌀 한 말과 쇠고기 한 근씩을 주겠다."


개똥이는 풍산검파의 도장을 뒤로한채 쌀과 고기를 들고 질질 끌고 집으로 향했다.

눈물은 끊임없이 흘르고 있었지만,

손가락이 부러져서는 아닌것 같았다.


개똥이는 길을 걷다 다시 돌아서서 풍산검파의 도장을 한 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다 부러진 손가락을 바라보았고, 마치 영영 다시는 이 손가락이 재구실을 못 할 것 같았다.

부러진 손가락으로 개똥이는 쌀주머니를 꼭 쥐었다.


개똥이는 고개를 떨구고는 움막을 향해 걸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바바는 소서를 좋아해 원작인 검중검패입니다.

간혹 여기에 연재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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