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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큐브 - [말말][아이템전설] 제44부. 검은서릿발(Raven 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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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아이템전설] 제44부. 검은서릿발(Raven 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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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전설] 제44부. 검은서릿발(Raven Frost)
작성자: 박성민[SCV]
작성일: 2003-06-01
조회수: 207



예전에 ╋JungMins▶ 님께서 올리신 내용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잔잔한 주름이 얼굴을 가득 채운 두명의 노인은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온갖 풍파를 겪으며 긴 세월을 감당해 온

그들을 이토록 고민하게 만들수 있는 일은 흔치 않았건만 방금 마라의 입에서 내뱉어진 말들은 수년을 같은 자세로 고민해도 명확한

답을 얻기 힘들만큼 중대한 결정을 요구하고 있었다. 비틀거리는 촛불 하나가 실내를 온통 뒤덮으려는 어둠에 맞서 위태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원형 탁자에 둘러앉은 사람은 모두 세명이었다. 해로개쓰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 마라를 비롯한 퀄-퀘크와

라주크였다. 마라의 말처럼 더키는 분명 예사롭지 않은 아이였지만 수백년전에 아리앗(Arreat)이 예견한 후인(後人)이 확실하다는

근거는 아무데도 없었다. 혹여나 그가 아니라면 아까운 젊은 목숨을 허무하게 버려야 할 터였다. 또 바알이 월드 스톤(World Stone)을

건드려버린 이상, 언제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푸후... 더키를 보내기로 하세. 내 늙은 목숨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면 좋겠네만 모든 운명의 짐을 그 아이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군.'

장시간의 고민이 힘에 겨운듯 퀄-케크는 커다란 한숨을 내쉬며 마라의 뜻에 동의했고 라주크는 아무래도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던지

고개를 절레절제 저으며 모든걸 두사람에게 일임해 버렸다.



더키는 오래전에 아트마에게서 전해받았던 투구를 가슴에 안고 조심스럽게 매만지고 있었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감동으로

남아있는 아리앗의 전설은 바바리안을 자랑스럽게 하는 뿌듯한 사실이었다. 벨리알(Belial)과의 싸움에서 공멸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이런 외딴 산중 어딘가에 엄청난 안배를 남겨두었다는 사실은 더키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퀄-케크는 모든 선택을

더키에게 맡겼지만 이미 결정은 내려져 있었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위험부담보다는 위대한 조상이 남긴 시험을 치를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큰 더키였다.

해로개쓰에서 북으로 쭉 올라가서 수정동굴을 지나면 은밀하게 가려진 고대인의 길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길의 끝에는 제법 높다란

산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 있었다. 아리앗은 일찌감치 그 산봉에 자리를 잡고 오랜기간 수련을 거쳐 깨달음을 얻은 후, 거짓말의

군주 벨리알과 그의 군대를 홀로 맞서 싸웠었다. 수많은 지옥의 군대와 처절한 사투를 벌여 모든 적을 섬멸할 수는 있었지만 스스로의

부상도 심각해 결국 그곳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가 훗날을 예견하고 준비해 놓은 것들때문에 몇몇 이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깨달음을 얻을때부터 최후의 순간까지 묵묵히 그를 지켜준 산봉우리는 아리앗산이라는 이름으로 은밀한

성지(聖地)가 되어있었다. 자칫 뼈를 묻어야 할지도 모르는 험난한 길을.. 더키는 엄숙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늘이 정한 때가 아니거나, 스스로 확신이 없는 자는 들어서지 말것을 권고하는 글귀가 두터운 빙벽을 파고 새겨져 있었다.

퀄-퀘크가 설명했던 아리앗산 정상의 비밀장소로 이동하는 유일한 통로앞에 모습을 드러낸 더키는 느리지만 힘있는 발걸음으로 계단을

밟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시 이 계단을 밟고 내려올수 있다면, 그때는 위대한 조상이 남긴 것을 모두 얻은 후이리라. 몇개 되지

않는 나무계단을 다 올라서자 탁트인 너른 공터가 보였고 이미 올라온 계단은 어느새 커다란 석문(石門)으로 막혀버렸다. 더키는 이미

닫혀버린 문에는 아무런 미련이 없이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공터의 한가운데에는 주위보다 약간 높은 둥그런 받침대가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 정삼각형을 그리며 좌(左)와 우(右), 그리고 정면에 황금빛 동상이 살아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서 있었다. 그 중앙에는

역시 금빛으로 빛나는 작은 제단과 그 위에 놓인 한권의 책이 눈길을 끌었다. 더키는 우선 맨 왼쪽에 서있는 동상으로 다가가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펴나갔다. 그 동상에는 탈릭(Tarlic)이란 명패가 붙어있었고 커다란 칼과 방패를 양손에 나눠들고 있었다.

근육과 힘줄 하나하나까지 생생한 모습이 금새라도 움직일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제단 뒷편에 있던 동상에는 매독(Madock)이란

이름에 조그만 손도끼 두개가 쥐어져 있었고 오른편 것은 코릭(Koric)이란 명패와 기다란 창을 들고 있었다. 제각기 다른 무기들에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모두들 하나같이 강하고 위엄있게 보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찬찬히 주위를 살핀 더키는 중앙에

놓인 제단으로 걸음을 옮겨 두터운 금판에 새겨진 글을 읽어내려갔다. 난해한 구결들로 가득 채워진 책의 끝부분에 약간의 설명이

써 있었다. 지금 더키의 눈앞에 놓인 것들은 아리앗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노력이 더해지긴 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비밀속에 전해져 내려온 곳이었고 아리앗도 이곳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은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더키는 난해한 구결들을 큰소리로 차분하게 읽어내려갔다.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던 동상들이,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듯한

마찰음과 함께 잔잔한 진동을 보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세개의 동상은 동싱 눈을 번쩍 떴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제단 뒷편에 있던

매독은 양손에 든 도끼를 동시에 뿌려내며 달려들었고 오른편에 있던 코릭의 육중한 몸도 거대한 그림자를 남기며 하늘로 치솟았다.

동시에 던져진 두개의 도끼는 절묘하게도 하나는 횡(橫)으로 왼편 옆구리를 노리며 날아들었고, 다른 하나는 종(縱)으로 머리를

찍어왔다. 또한 오른편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던 코릭도 급작스럽게 더키의 옆으로 떨어져내리며 오른쪽 하반신을 향해 창을 내질렀다.

완벽한 협공이었다. 더키는 웅장한 샤우트(Shout)의 외치을 토해냄과 동시에 오른쪽 하반신을 쓸어오는 코릭의 창을 두개의 칼을

포개어 힘껏 밀어내며 앞으로 크게 세걸음을 내디뎠다. 공격도 완벽했지만 더키의 수비동작도 일체의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장면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순식간에 목표를 잃은 두개의 도끼는 땅에 틀어박히며 먼지를 피워올렸다. 더키는 무표정한 얼굴로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는 두개의 동상으로부터 난생 처음으로 숨막힐듯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단 한대라도 제대로 맞기라도 한다면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기는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없으리란 사실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전신을 팽팽한

긴장으로 감싼채 기회를 살편지만 실로 완벽한 둘의 공격에서 도저히 틈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연이은 위기의 순간을 겨우겨우

벗어나며 이리저리 몸을 날리고는 있었지만, 지치지도 않는 동상들의 공격에 피를 토하며 쓰러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더이상 피할수 없음을 느낀 더키는 살을 주고 뼈를 깍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코릭의

창을 슬쩍 흘려내며 오른손에 든 검으로 그의 허리를 향해 힘차게 휘둘렀다. 불꽃이 튀기며 손아귀가 찢어질듯 욱씬거렸지만 예상대로

상당한 타격을 줄 수는 있었다. 코릭의 허리는 반정도가 움푹 패여 눈에 띄게 움직임이 느려졌던 것이다. 하지만 공격의 성공을 미처

기뻐할 겨를도 없이 왼쪽 어깨가 화끈하며 지독한 통증이 몰려왔다. 매독의 손도끼가 어깨의 살점을 한움큼이나 쥐어뜯고 지나가

버렸다. 터져나오려는 비명을 힘겹게 씹어 삼킨 더키는 등뒤에서 써늘한 기운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잽싸게 몸을 앞으로 튕겨냈다.

간신히 공격권에서 벗어난 더키가 재빨리 뒤를 돌아본 순간, 그의 눈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제껏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던

탈릭의 공격은, 너무나도 낯익은 휠윈드(Whirlwind)... 그것이었다. 강력한 회오리의 기술은 분명 페팀(Petim) 마을의 독보적인

전투기술이 분명하건만, 이미 수백년도 전에 만들어진 한낱 동상따위가 훨씬 후에 고안된 기술을 습득했다는 사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위맹한 공격들이 더키의 생각을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 비록 코릭의 허리를 반너머 절딴내 버렸지만 탈릭이

가세함으로 인해 상황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 더키는 프렌지(Frenzy)의 주문을 외우며 상대적으로 느려진 코릭의 양 어깨를

오리고 칼을 휘둘렀다. 뿌연 그림자만을 남기며 빠르게 날아간 칼은 정확히 그의 양 어깨를 후려쳤다. 코릭이 쥐고 있던 창은 이미

그의 손을 벗어나 땅에 쳐박혀버렸다.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움직임이 빨라진 더키는, 매독이 서있는 방향으로 몸을 날려 그의 머리를

향해 버서크(Verserk)의 힘으로 강하게 칼을 내질렀다. 웅웅거리는 위협적인 칼바람 소리를 듣고 매독도 위기를 느꼈는지 허리를 뒤로

꺽으며 공격을 피해냈다. 그러나 더키의 버서크는 소리만 요란한 눈속임에 불과했다. 그의 움직임을 예상이라도 한듯 더키의 몸이

빛살처럼 빠르게 회전했고 중심을 옮길 수 없어진 매독의 몸을 주욱 훑고 지나갔다. 한번에 수차례나 칼에 마은 매독의 몸은 폭음과

함께 부서져내렸다. 물론 더키도 무사하지 못했다. 오른쪽 옆구리에 깊숙히 박힌 도끼가 내장의 위치를 바꾸어 놓았는지 숨이 제대로

안쉬어지고 입으로는 자꾸만 피가 쏟아져 나왔다. 가물거리는 의식은 당장이라도 땅에 쓰러져 깊은 수면속으로 빠져들것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생존의 본능이 그의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샌가 탈릭의 휠윈드가 곁은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기를 느끼고 공격을 피해낸 모양이었다. 더키는 허리춤을 뒤적여 마라가 준비해 준 물약 하나를 입속에

털어넣었다. 독한 술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짜릿한 느낌과 함께 얼마간의 기운이 솟아났다 그래도 여전히 의식은 몽롱함과 어지러움

사이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코릭의 몸이 눈으로 따라잡기 힘들만큼 빠르게 회전하며 공간을 압축해 오는 장면이 더키의 눈에

비쳤다. 피하기는 커녕, 대응법을 생각하고 말고 할 겨를도 없었다. 더키의 몸도 똑같이 무섭게 회전하며 다가오는 회오리에 정면으로

맞부딪쳐갔다. 거대한 두개의 회오리는 서로를 뚫고 지나가며 콩볶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가슴에서붜 다리끄까지 전신을 뜨거운 불로

지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더키는 간신히 잡고 있던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과연 바바리안의 선조들은 위대했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더키는 눈을 감았다. 피로 물든 그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으으...'

고통스런 신음성이 귓가를 맴돌았다. 뿌옇게 망막속으로 번져오는 광경은 온통 새하얀 빛 일색이었다. 더키는 자신이 죽어 천국에

온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까부터 계속 들려오는 신음성이 천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그는 좀 더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두 눈에 힘을 주었다. 이미 육신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신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흐릿하기만 하던 영상들이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며 주변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 했는데 이상하게도 낯설지가 않았다. 더키는

정신이 번쩍들었다. 아까부터 계속되던 신음의 출처는 바로 자신의 입이었던 것이다. 온통 새하얗던 광경은 눈으로 뒤덮인 거대한

산맥들로 인한 것이었음도 이내 알아차릴수 있었다. 그랬다. 더키는 숨이 끊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온몸의 상처들은 그대로였지만

분명히 살아있었다. 주위에 치열했던 격투의 흔적들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동상도 모두 제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고 오로지 변한

것이라고는 더키 자신밖에 없었다. 마라의 물약이 다행스럽게도 두개나 남아있었다. 연거푸 두개를 들이키고 한동안 정신을 집중하자

어느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을만큼의 기력이 회복되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어찌된 영문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저 두눈을

껌뻑이며 멍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더키의 눈에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물건이 보였다. 제단 아랫부분에 장식처럼 붙어있는

사각의 금박무늬, 그것은 조그만 상자였다. 조시스럽게 상자를 꺼내 뚜껑을 열자 빛바랜 두루마리 한개와 희고 검은 한쌍의 반지가

담겨 있었다. 두루마리에 빼곡히 적혀있는 수많은 글자들이 더키의 의혹을 하나하나 풀어주기 시작했다. 가운데 있던 제단 위에 놓여

있던 책에 적힌 주술은 위대했던 바바리안 선조들의 영혼을 불러내는 일종의 강신술(降神術)이었다. 동상이 만들어진 시기보다 훨씬

후에 고안된 휠윈드를 탈릭이 알고 있었던 것도 그때문이었다. 더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셋이나 되는 선조들의 영혼을 모두

물리쳤고 그들이 가진 기운은 고스란히 더키에게로 흡수되었던 덕분에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올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세 영혼의 능력마저 이제는 모두 더키의 것이 되어있었다. 그간의 상황을 속시원히 설명해준 두루마리의 끝부분에는, 상자에 담겨있는

한쌍의 반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 있었다. 그 둘은 과거 아리앗이 얻은 물건으로 신비한 능력이 있는 물건이었다. 본래 아리앗이

반지를 발견했을때 둘은 똑같이 흰색빛을 띄고 있었다. 한쌍의 반지는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발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런 힘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점을 신기하게 생각한 아리앗은 오랜 연구끝에서야 반지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었다. 꼭 같은 모양의 반지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힘도 담아낼 수 있는 절대반지였던 것이다. 물리력은 물론이고 원소력, 마법, 저주, 주술등은 물론이고

사람이나 짐승의 영혼까지도 담아낼 수 있는 신비한 반지였다. 따라서 만드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시시한 반지가 될수도, 엄청난

반지가 될수도 있었다. 아리앗은 우선 하나의 반지에다 어마어마한 빙한의 힘을 담아냈다. 너무도 시린 기운때문에 반지는 검게

변색되었지만 그 능력은 실로 대단했다. 흑반지를 끼게되면 아무리 혹독한 추위속에서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무시무시한 얼음

마법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효능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 흰색빛을 띄고 있는 반지는 아직 힘이 담기지 않은 순수한 것이었다.

더키는 한쌍의 반지를 양손에 나눠기고는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돌렸다. 유일한 통로를 가로막았던 석벽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해로개쓰로 무사히 돌아온 더키는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너무도 지친탓인지 헛것이 눈에 보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해로개쓰에서 환한 웃음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대여섯의 무리들 중에 얼핏 나미드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시원스런 눈동자가 뚜렷하게 기억이 났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떠오르는 나미드의 얼굴을 지우려고 힘껏 머리를

내저었다.

'오랫만이예요. 매우 지쳐보이는군요. 좀 쉬셔야겠죠?'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더키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는 깜짝 놀라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눈을 돌렸다. 잠시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던

나미드의 모습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꿈이 아니었다. 더키는 또다시 멍청한 표정이 되어 두눈을 껌뻑이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분명 나미드였다. 그간의 피로도 한순간에 잊어벼렸는지 단숨에 달려가 그녀의 손을 부여잡았다. 이상하게도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십수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어린아이가 되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머릿속이 텅비어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마냥 기분이 좋았다. 오랫만에 만난 그녀에게 뭔가를 주고 싶었는데 생각이 이어지지 않아 가슴이 답답해졌다. 나미드의 손을

꼭 쥐고 있는 자신의 오른손에 끼워져있는 새까만 반지가 눈에 띄었다. 더키는 흑반지를 빼서 나미드의 왼손에 끼워주었다. 더키의

새끼손가락에 겨우 들어가던 반지가 그녀의 네번째 손가락에 꼭 들어맞았다. 자꾸만 새어나오는 웃음이.. 싫지 않았다.




Name: Raven Frost (Ring) Clvl Req: 45
Min Mlvl For Drop: 53 Rarity: 188.6 Per 1000 Dro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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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50 To Attack Rating
Adds 15-45 Cold Damage
Cannot Be Frozen
+15-20 To Dexterity(varies)
+40 To Mana
Cold Absorb 20%




- 이상 JAKSAL 박성민[SCV] 였습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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